연말맞이.. 나의 인생벗과 짧은 여행을.
부산까지 왔으니 이재모피자란 거 맛 좀 보까 했는데
웨이팅 180석 이라는거보고 싸악 포기했다.
맛집에 딱히 집착안하는 친구들이라 참 좋다
깡통시장 씨앗호떡 맛있어!!!
저녁 가볍게 먹고
깡돼후 앞에 있는 분식집 들어왔다.
디저트 느낌으로 먹고있는데 영짱이 떡볶이 한입 먹더니
"...? 고구마맛이 나는데?"
떡볶이에서 고구마가 웬 말이냐 하고 다시 한입 먹으니까 진짜 고구마맛이 나서 신기했다.
우리 여행의 테마는 바로
황. 조. 지. 우정여행이다.
최대한 20년 전 느낌 낭낭한 저렴한 민박집을 찾아냈고
정말 놀라울 정도로 20년 전 민박집느낌이라 호들갑 떨며 즐거워했다. ㅋㅋㅋ
이어서 우리 가예모(모임이름) 유니폼으로 변신
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애들 소식좌라서 소화제 챙겨 온 거 개 웃겨. 아
소식좌인데 식탐은 많아서 슬픈 아이들;
(난 이 모임의 유일한 대식좌.)
다음날 우리는 겉옷만 대충 걸치고 나선다.
민박집 다 좋았지만.. 화장실이 너무 추워서 도저히 씻을 수 없어서 싸우나를 물색했는데
기막힌 우연이.. 바로 옆옆 건물이 싸우나였다
싸우나 하고 돼지국밥 먹음
부산 돼지국밥이 그렇게 맛있다고 난리부르스 치길래 어디 한 번 맛볼까 했는데.
흠 ㅇㅈ !
신세계 구경하러 왔다가 시간이 없어서 부랴부랴 카페에 자리 잡고 앉아서 합작 편집을 했다.
이 자리를 빌려 영짱에게 사죄의 말씀을..
놀러 왔는데 십덕질 해서 미안..
그 결과물. (mk게시글을 참고해 주세요.)
숙소 근처 만두포장하고
이흥용 제과점 치즈케이크, 교촌레드콤보와 함께 조촐하게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냈다.
새벽에 애들이랑 울분을 토하며 서로 최근 힘들었던 얘기를 나눴는데
상황이 엇비슷하고 매우 공감돼서 웃펐다 😭
그래도 털어놓으니까 속시원행
그런데....
새벽에 한창 욕하느라 분위기 좋았는데 웬 미친놈이 우리 방문을 맘대로 열고 들어왔다.
너무 당황해서 멍하니 쳐다보니까 그 새끼가 방안 쓱 둘러보더니 사과도 안 하고 그냥 나가는 거임...
뛰쳐나와서 따지긴 했는데.. 나도 너무 놀라서 제대로 말을 못 한 게 답답하다 아씨발 또 열받앜ㅋㅋㅋㅋ
아마 다른 방 투숙객인 거 같고 술냄새도 안 났다.
심지어 중문도 있었는데 (출입문> 중문> 방)
출입문만 열어도 자기 방 아닌 거 알아챌 거 아니야.
문 두 개를 열고 쳐 들어와서 쓱 훑어보고 나가는 거 무슨 짓이냐고 ㅅㅂ
진짜 다음생엔 남자로 태어나야지 이렇게 억울하게는 못 산다.
그나마 우리가 두 명 아닌 세명이라 다행이었다...
정말 착각하고 잘못 들어온 거면 실수라는 제스처가 분명 있어야 될 거 아냐.??
"어잌 죄송합니다!!" "아이고 잘못 왔어요!!" 라던지
근데 이 계씨발럼이 내가 봤을 땐 여자들 방인가 해서 만만하게 보고 뭐 어떻게 해보려고 왔는데 세명은 쫄 리니까 그냥 나간 거 같아
뇌피셜 아니고 진짜 실수한 사람의 반응이 아니었음. 얼굴에 곰보자국자글자글 버러지밥그릇 같이 생긴 게 진짜 뒤질라고
여하튼.
잊고 다음날 아침 죽도 마실 나갔다.
바다 너무 좋아
둘이 분명 같은 무게일 텐데
세진이만 유난히 푹 들어감 ㅠㅠ귀여워
아아.... 예쁘다 바다 그리고 뭉큰
갈매기가 정말 귀여워
갈매기가 뭉쳐있는 곳에 은근슬쩍 끼어들어서 사진을 연신 찍었다.
정말 신기한 게 아무리 새라고 해도 날갯짓을 해서 뜨잖아?
근데 저상태로 그냥 공중에 떠있음 ㄹㅇ
진짜 "시간정지"
저대로 둥. 하고 떠있어서 신기했다.ㅋㅋㅋㅋㅋㅋㅋㅋ
갈매기 귀엽고 바다가 좋았어요
안녕 송정역.. 안녕 부산..
근시일 내에 또 놀러 올 듯!